선교소식

멕시코 크리스토 살바 교회 방문 보고

w 최안나 집사

 I. 크리스토 살바교회 방문 배경

 A. 크리스토 살바교회에 관하여

크리스토 살바 교회는 엘파소 공항에서 약 30분 떨어진 멕시코 접경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주소: C. Felipe Angeles #210, Col, Mex 68) 멕시코의 시나이산 교회(Mt. Sinai Church)가 4년 전에 개척한 곳이다. 본 어스틴 한인 장로교회에서 지원하는 선교지중의 하나로서 이미 지난 2002년 본 교회에서 방문한 적이 있는 교회이다. 담임목사이신 파우스토 (Fausto Lopez Garcia) 목사님은 현재 60세이시며 가장 열심이고 충성스런 목회자로 일컬음 받을 정도로 사모님, 두 딸과 함께 교회를 위해 헌신하시면서 시나이 교회에서 지원하는 200불과 어스틴 한인장로교회에서 지원하는 200불로 생활하고 계시다. 현재 뉴멕시코 주에서 코멕스미션(KO-MEX Mission)을 통해 그 교회를 지원하는 김현구 목사님의 보고에 의하면, 2004년 2월 현재 등록교인 13명, 미등록교인 7명, 상담 8명, 방문자 15명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성경책과 찬송가, 그리고 스피커, 마이크, 앰프 등을 포함한 방송용 물품과 주일학교 교재와 교육자료 지원이 시급한 상태였다(2004년 3월 5일 김현구 목사님의 보고서).

 다른 교회의 지원현황을 보면, 2003년 5월 16일 엘파소의 은혜교회에서 10명의 성도들이 1일 단기 선교로 음식과 어버이날 기념 선물을 준비하여 약 80명의 현지인과 함께 찬양드리며 즐거운 교제를 나누었는가 하면, 2004년 2월 28일에는 약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인 성도들이 진료하면서 의약품을 전달하기도 하였고, 성전보수를 위해 다른 한인교회 성도들이 1주일 동안 봉사한 바 있다.

B. 선교 방문지 선정 배경

선교부에서는 지난 4월 선교부 회의에서 모든 일을 먼저 기도함으로써 준비하자는 데 중지를 모으고 즉시 격주로 금요예배 후 자체 기도모임을 통해 선교지 소식을 접하면서 기도로 후원하여왔다. 이 과정에서 김현구 목사님을 통해 크리스토 살바교회가 현재 Fausto 목사님의 열정적인 사역을 뒷받침할 성경책과 찬송가 및 예배에 필요한 방송기자재와 휴대용 에어컨 등의 부대시설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는 소식을 여러 번 접하면서 가급적 빨리 이를 지원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임무라고 판단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방학 중에는 출타 중인 성도들이 많아서 개학 후 결정하고자 했으나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II. 방문시기 및 참가배경

 A. 방문시기

 방문시기 조정이 여의치 않자 결국 선교부원 중 총무를 맡으신 손종래 집사님과 손영주 집사님이 노동절 휴일(9월 4일-6일)을 선교방문에 헌납하기로 하였고 지연희 권사님과 선교부 회계와 서기를 맡은 최안나 집사님이 동행하기로 했다. 방문시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선교방문에 관해 홍보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점은 선교에 직접 간접으로 참여하고자 하셨던 많은 성도님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방문을 일 주일 앞두고 장거리 운전봉사뿐만 아니라 건물보수 및 기자재 설치봉사로서 최병진 집사님과, 혈압측정과 혈당체크 등의 의료봉사를 위해 최영미 집사님이 방문에 합류하길 원하셨다. 한편 목사님 내외분, 림형진 장로님 내외분, 문소현 권사님과 몇몇 성도들이 정성어린 헌금으로 선교재정을 지원해 주셨다. 다른 한편 이동하 집사님께서 기본 의약품을 저렴한 가격에 지원하여 주셨다. 이러한 도움 속에서 9월 3일 금요예배 후 선교부원들이 Happy House에 모여 스페인어로 제작된 전도지와 함께 약품에는 시편구절(스페인어)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서 비누와 함께 지퍼백에 개별 포장함으로써 최종 준비를 끝냈다. 최병진 집사님이 미리 차량점검을 하였고 만일을 대비하여 손영주 집사님도 교회 밴 운전자에 등록하였다.

B. 참가자 명단

 최병진 집사님 내외가 차량봉사와 건물보수 봉사 그리고 의료봉사로서 동행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어린이 동행에 관해 조심스럽게 고려하게 되었다. 선례가 없던 터라 신중을 더하면서도 빨리 결정해야 할 사안이었던 것이다. 목사님의 허락과 다른 선교지로부터 여름성경학교 지원요청이 있던 점에 힘입어 이번 방문을 어린이선교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계기로 삼기로 하였다. 이리하여 최병진 집사님 댁 아이들 원욱, 원석, 원지, 그리고 최안나 집사님 댁의 정수가 동행함으로써 모두 10명이 이번 방문에 참여하였다.

 참가자: 지연희 권사, 손종래, 손영주 집사 부부, 최병진, 최영미 집사 부부 (최원욱, 최원석, 최원지), 최안나 집사 (강정수)

III. 방문 일정과 세부활동

 A. 방문일정

크리스토 살바교회 방문은 일단 9월 4일 토요일 오후 3시에 출발하여 9월 6일 월요일 오후 10시까지 돌아오기로 예정된 2박 3일 일정이었다. 출발일 황영순 권사님은 김밥을, 이민숙 집사님은 유부초밥을, 전재연 집사님은 과일을 정성스레 준비해 주셨다. 떠나기 전 이 분들 외에 목사님을 위시하여 목사님 사모님, 림형진 장로님과 림성민 집사님이 오셔서 함께 기도해 주셨다. 2박 3일의 기본일정은 다음 표 1과 같다.

B. 크리스토 살바 교회에서의 예배와 세부활동

1. 성경공부와 예배

 교회 환경을 볼 때, 먼저 예배실은 정면에 목사님이 설교하시는 작은 설교용 탁자와 바로 한 걸음 정도 뒤로 성인여자 5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의자가 5개 놓여 있으며 그 뒤로 간이 의자를 한 줄 더 놓으면 더 이상 공간이 없을 정도로 협소하였다. 예배실 뒤로 예배실 1/3 정도 크기의 작은 방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친교실로, 다른 하나는 유년부 교육실로 쓰이고 있었다.

방문 당일 도착했을 때 교회에는 정작 십자가도 없어 여염집 같았고 집집마다 도난 방지용 쇠창살이 박혀 삭막한 인상을 주었으나 일꾼 차림의 목사님과 수더분한 아줌마 같은 사모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그 잠시의 어색함을 불식시켜 주었다. 곧이어 크리스토 살바 교회의 성도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방문팀은 준비하여 간 스페인어 성경책 28권과 찬송가 18권에 스티커를 붙이고 나서 성경공부와 곧바로 이어진 예배에 참석하였다.

성경공부에는 전교인이 함께 성경구절(시편 37장 1절-5절과 야고보서 5장 7절-20절)을 읽으며 의견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연휴로 인해 여행 중인 성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7명이 내내 진지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그 동안 주일학교 교사 두 분이 교육실에서 어린이 성경공부를 인도하셨다. 성경공부 후 막간의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손종래 집사님과 최병진 집사님은 방송기자재를 조립하여 설치해 주셨다.

 예배는 유년부 성가대의 찬양과 함께 시작되었다. 예배 전 과정 동안 훌리오(Julio) 목사님이 통역해 주신 덕분에 크리스토 살바 교회의 성도들과 내내 호흡을 같이 할 수 있었다. 성시 교독(시편 3장 1-8절) 후 성도간의 인사와 찬양이 이어진 다음 몇몇 성도들이 일어나 신앙 간증을 하였다. 계속하여 파우스토(Fausto) 목사님이 성도들 개개인의 동정을 소개하며 특별히 아픈 성도를 위해 전교인이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본 방문팀이 설치한 음향시설을 통해 울려 나오는 반주에 맞춰 복음성가를 찬양하게 되었는데 정말 은혜로왔다. 헌금 후 에베소서 5장 22절-26절에 관해 “변화의 원리”라는 주제로, 가정과 결혼은 각 개인에 있어서 내면의 변화와 외부적 변화의 근간이며 여기서 남편은 가정의 십자가 역할을 담당해야 하고 아내는 그 십자가에 순종하며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목사님의 설교가 있었다. 그 후 선교지 방문팀이 가는 동안 차 안에서 연습한 스페인어 찬송가 두 곡(Salmos 40, Oh Jesus)을 찬양드리기도 하였다. 각종 성경공부(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어린이 성경공부 후 부모성경공부)) 일정에 관한 알림 말씀이 있었고 손종래 집사님의 축사로 예배를 마쳤다.

2. 세부활동

 먼저 전날 의료봉사 팀과 미용봉사 팀으로 나누어 역할을 분담하였다. 먼저 의료봉사 부문에서는 최영미 집사님이 혈당검사를, 최병진 집사님은 에어컨 설치와 사진담당, 및 혈압체크를 하기로 하였고, 미용봉사 부문의 경우, 손종래 집사님과 지연희 권사님 팀과, 손영주 집사님과 최안나 집사님 팀으로 나눠 일하기로 하였다. 예배가 끝나자마자 예정대로 (정확한 혈당검사를 하기 위해) 성도들이 점심식사(햄버거)를 하기 전에 최영미 집사님이 유년부 교육실에 자리를 마련하고 검사를 시작했는데 최병진 집사님이 에어컨 설치와 사진 촬영을 동시에 해야 했기 때문에 최안나 집사님이 보조로 혈압체크를 돕게 되었다. 그동안 지연희 권사님은 그곳 성도들에게 성경책을 나눠드리고 손종래 집사님과 손영주 집사님은 미용봉사를 하였다. 그곳 성도들이 처음에는 머리 깍기를 주저하는 눈치였으나 한 남자아이가 멋진 모습을 선보인 뒤로 계속 줄을 이어 그곳을 떠나오기 직전까지 쉴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때 훌리오 목사님은 계속 의료 팀 옆에서 건강에 관한 문의뿐만 아니라 복잡한 머리스타일을 요구할 때도 통역을 통해 도움을 주셨다.

한편 크리스토 살바교회 성도들은 방송을 통해 의료와 미용봉사를 홍보하였고 파우스토 목사님은 찾아오는 지역주민에게 먼저 하나님을 전하시는 열성을 보이셨다. 그 결과 두 명의 청소년이 이발 전에 하나님을 영접하였다. 5시 저녁 예배가 있으므로 봉사팀은 늦어도 4시 45분까지는 모든 일을 마무리해야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하느라 정작 자신은 머리를 깍지 못했던 한 자매에게서 사랑과 고마움을 느끼며 4시 55분 크리스토 살바교회를 떠났다. 국경선 검문소까지 앞뒤로 김현구 목사님과 훌리오 목사님이 에스코트하셨고 검문소는 여권검사조차 받지 않고 통과하였다. 어스틴 한인 장로교회의 밴에 탑승할 기회를 주신 하나님의 고마우신 은혜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V. 돌아보며

 A. 감사드릴 점

무엇보다도 단기 선교였고 더욱이 어린이들과 함께 한 1300여 마일의 장거리 방문을 안전하고 모두 건강하게 마칠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 올린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주 작은 일에서조차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체험한 귀한 시간이었다. 낯선 이국 땅이었지만 선교지 방문을 통해 현지 사역자들의 헌신과 열정 그리고 인종과 문화를 넘어 주안에서 한 형제임을 확인하며 계획했던 것 보다 더욱 많은 열매 맺게 해 주심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아울러 김밥과 유부초밥 덕분에 시간적×금전적으로 상당히 절약할 수 있었다. 준비해주신 우리 교회 성도들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B. 문제점

 다음은 멕시코 방문을 마치고 엘파소로 돌아와 방문팀 자체 내에서 마련한 평가시간에 지적된 사항들이다.

 1) 먼저 가장 첨예하게 논의된 문제는 시기선정에 관한 것이었다. 이에 관해 선교지 방문이 연중행사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연중계획을 세워야 할 필요성과 전 교인이 직접, 간접적으로 관심을 갖고 선교에 지원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사실 이번 방문의 경우 장거리인데다 수송 물품들이 많아 더 이상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의류 뿐만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동참하고 싶어 하시는 성도들의 뜻을 하나로 묶어 전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리 교회 온 성도들의 관심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과 그를 뒷받침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2) 스페인어 준비 부족은 부끄러운 한 부분이었다. 한국처럼 주택이 줄지어 지어진 곳이라 노방전도하기에 제격이었지만 예수님을 전할 말씀 한 구절 익히지 못함이 부끄러웠다. 이 점에서 선교부원뿐만 아니라 앞으로 선교에 동참하실 성도들이라면 누구나 예수님을 전하는 데 필요한 몇 마디 말이라도 구사할 수 있을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를 위해 교회차원에서 스페인어 강좌의 개설과 지원이 절실히 요청되며 동시에 스페인어를 배우는 성도 역시 선교의 비젼과 사명감을 갖고 체계적으로 열심히 배우는 것이 과제라는 점에 모두 의견을 같이 하였다.

C. 선교방문을 위한 제안

 우리 교회 전 성도가 선교에 동참할 수 있는 하나의 초석으로서 이번 선교지 방문에 동참하지 못하신 성도들을 위해 파우스토 목사님과 훌리오 목사님을 모셔 선교 세미나를 열자는 제안과 교회부지를 마련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제안이 있었다. 더 나아가, 대외선교지로서 멕시코의 미선교지역에 초점과 관심을 두고 선교의 저변을 확대하자는 제안도 관심있게 거론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첫째, 유치부, 유년부 주일학교와 연계하여 여름성경학교 지원 또는 어린이 성경공부 교재 및 관련 자료를 지원하자는 방안이 제기되었다. 둘째, 스페인어로 된 전도지를 제작하는 한편 노방전도 훈련을 통해 전도 훈련을 하자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이 모든 의견은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은혜 가운데 이루어 주실 것을 믿으며 기도로 수렴하였다.

“어스틴 한인 장로교회의 전교인이 선교일꾼 되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