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간증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시42:5)

w 민병운 집사

    작년(2004년) 7월, 저는 한통의 편지를 이민국에서 받았습니다. 그 내용은 저의 영주권 신청(I-485)을 거절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를 통하여 2003년 5월에 영주권 신청을 하고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그 편지를 받은 후, 저는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그 거절 이유를 알아야 했습니다. 이민국의 통지서에는 취업이민청원(I-140)이 거절 되었다는 것만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회사 변호사를 통하여 알게 된 내용은 제출한 서류들이 제가 신청한 취업이민청원(I-140)의 기준에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제출한 서류들이 충분히 기준을 만족하리라고 착각하고 있었고 그러한 자신감에 영주권에 관련된 사항은 기도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일은 그저 당연히 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회사 변호사는 이민국에 항소(Appeal) 할 수는 있으나 결정을 뒤 엎기는 힘들 것이기에 다른 방법을 알아 보라고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저의 현재 H-비자가 만료(2004년 12월) 되기 전에 O-비자를 신청하거나 2년 정도 회사의 해외지사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 오라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회사에서는 저의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도와 주었습니다. 먼저 이민국의 결정에 항소함과 동시에 O-비자를 신청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이 두가지 모두 실패 한다면 저를 프랑스로 보내주겠다는 계획도 세워 주었습니다.

영주권 문제 해결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후 저는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희 구역 식구들에게도 중보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영주권 문제가 해결되든지, 제가 다른 나라로 가게 되든지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결정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예비 하신대로 가겠습니다.”

어떤 분은 저의 영주권 문제를 주님께서 해결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강하게 매달리며 기도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그렇게 기도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주님의 처분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그러면서 깨달았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의 기도가 부족함을 보시고 교만한 저에게 이런 어려움을 주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일이 있기 한 두달전부터, 저는“보다 신실한 신앙의 회복”을 구역 식구들과 기도 제목으로 나누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쉽게 신앙을 회복하지 못하니까 충격 요법을 쓰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감사의 기도도 하여야 했습니다. 주님께서 저의 신실한 신앙의 회복이라는 기도 제목을 응답하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QT를 재개하고 토요일 새벽기도를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힘들어 하는 저에게 임목사님의 말씀들이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엡3:20)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이 빛으로 나타나나니 나타나지는 것마다 빛이니라.”(엡5:13)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네게 비취시리라 하셨느니라.” (엡5:14)

그러면서 저는 항소준비를 하였습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어 비록 저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저에 대한 추천서를 쓰게 하셨습니다. 프랑스에서, 이태리에서, 벨기에에서, 스위스에서 추천서들이 날라 왔습니다. 또한 기존의 출원중이던 특허도 등록이 완료되었다는 증명과 다른 여러 자료들이 속속 준비되었고 마침내 회사 변호사의 해 볼만하다는 검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항소 자료를 작년 9월 24일(금)에 이민국에 제출하기로 하였습니다. 제 자신이 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최선을 다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항소 자료를 제출하려던 같은 주인 9월 20일(월) 저는 이민국으로 부터 또 다른 통지를 받았습니다. 이민국에서 저의 취업이민청원(I-140)과 영주권(I-485)을 허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항소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이민국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 지는 모르지만 영주권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민국이 한번 내린 결정을 항소 과정 없이 스스로 번복했다는 것에 변호사들도 놀라와 했습니다.

저와 저의 가족은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영주권 문제를 해결하여 주심을 감사 했습니다. 제게 기도가 부족함을 깨우치게 하시며 이 과정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늘 채우시며 부족한 자를 좋은 길로 이끄시며 지켜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라.” (시 42:5)

하나님은 사람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꺽으시며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가능케 하시는 분이십니다. 사람이 교만할 때에는 일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가장 낮아 졌을 때 낮은 자를 들어 높이시고  불가능 가운데 가능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저의 삶에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주님만을 바라 보며 오히려 찬송하는 저와 저의 가족이 되기를 원합니다. 아멘.